한경, 글로벌 온라인 미디어 'KED Global' 창간…산업·금융계 '환호'

입력 2020-10-12 17:45
수정 2020-10-13 02:14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창국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한국경제신문이 12일 글로벌 독자들을 겨냥해 창간한 ‘The Korea Economic Daily Global Edition(KED Global·www.kedglobal.com)’에 대한 경제계 반응이다. 북한 문제와 지배구조만큼이나 한국 기업의 가치 평가를 짓눌러온 언어장벽과 정보 비대칭을 KED Global이 해소해줄 것이란 기대가 기업계와 금융계, 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KED Global은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등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시장의 언어로 한국 기업과 투자자, 시장에 관한 뉴스를 전하는 프리미엄 경제 매체다. “코로나 시대 단비 같은 서비스”한국 경제와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감안할 때 KED Global 같은 매체가 이제야 나온 것은 늦은 감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 규모와 교역량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춰볼 때 글로벌 독자에게 우리 기업과 투자 뉴스를 소개하는 영문 뉴스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KED Global이 우리 기업과 자본의 해외 진출을 돕고 국내 투자를 촉진해 한국 경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진작에 이런 매체가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경제와 기업, 자본시장의 소식에 목말랐던 글로벌 독자들에게 단비 같은 매체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에는 더욱 활기차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K팝과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투자자들에게 우리 경제와 기업 뉴스를 전달해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변화하는 한국 기업 세계에 알리자”기업계에서는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노력을 세계에 알리는 마케팅·홍보 플랫폼으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인식에서다.
고창국 부사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그룹처럼 국내 대기업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 철학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KED Global을 통해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어줄 매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박종국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상무는 “국내 영자지들은 주로 국방이나 외교 기사에 주력하고 있고, 해외 경제통신사들은 국내 기업의 전략과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이 보도하는 독보적이고 냉철한 분석과 시각을 담은 기사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다 보면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 간 정보 ‘미스매치’를 절감할 때가 많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이 더 많아진 요즘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자 간 교류를 활발하게 해주는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글로벌 기업, 투자자, 소비자들은 그동안 한국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해도 기회가 적었다”며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사업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재조명돼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 퀄리티 저널리즘”글로벌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KED Global의 기사 품질과 사용자 환경(UI)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금융권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디캠프의 김홍일 센터장은 “영어 표현의 작은 뉘앙스가 큰 인식의 차이를 초래한다”며 “글로벌 독자가 알기 쉽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KED Global이 한국 경제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해외 자본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KED Global의 높은 퀄리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CS) 아태지역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국내 기업 등에 관한 정보가 한국어로 대부분 작성돼 있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번 번역해 전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한국 기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뉴스를 전달받을 수 있다면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가장 신속, 정확하고 깊이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글로벌 경제전문매체가 되길 응원한도”고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국형 히든챔피언, 아기유니콘 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에 특화한 다국어 서비스에 기대가 크다”며 “한국의 좋은 기업들이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글로벌 투자자에게 잘 소개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중국 국민들이 한국 경제 발전의 새로운 추세를 이해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데 KED Global이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창재/추가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