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1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몇 개 남지 않은 ‘준강남권’ 사업지여서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조합이 지난 8일 조합 사무실에서 연 시공사 선정 설명회에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석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304 일대 8만93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414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4500억원 규모다. 공사비가 3.3㎡당 540만원으로 비교적 높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가 선정되는 곳은 흑석밖에 없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11구역의 입찰 기한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인근 흑석9구역은 조합이 롯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9구역은 최근 조합장이 해임되고 새로운 조합이 구성돼 내년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전 조합의 임시총회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새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전 조합이 새 조합 임원 선출을 물리적으로 막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흑석9구역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관심이다. 5년여 만에 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정비사업의 강자 현대건설 간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조합 사무실 근처에 플래카드 등을 걸면서 조합과 접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조합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아 새 집행부가 입찰 공고를 하면 그때 참여 여부를 제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의 사업 진행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배정철/신연수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