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술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원유 등 원자재가 중심인 수출을 기술서비스로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 9일 직원을 고용한 기술기업에 앞으로 10년 동안 세금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법안 통과로 기술 분야의 고용이 두 배 늘어나고 기술서비스 수출 규모가 4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법안의 주요 수혜자는 아르헨티나 기술기업이다. 아르헨티나의 대부분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술기업들만이 최근 5년 동안 고용인력을 30%가량 늘렸다. 아르헨티나의 전체 수출 중에서 기술서비스 분야 비중은 10%다. 아르헨티나의 주력 수출품인 원유 등 원자재가 가격 변동성 위험이 높다는 문제를 기술서비스 수출 확대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리브레, 소프트웨어 기업 글로반트 등 대형 기술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