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국민 커피' 맥심, 끝없는 혁신으로 高성장

입력 2020-10-11 15:50
수정 2020-10-11 15:52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 1인당 1년간 마신 커피는 358잔. 글로벌 평균 소비량 132잔의 2.7배다. 유별난 커피 사랑의 중심에는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 맥심이 있다. 지금도 맥심 브랜드 커피 제품은 ‘국민 커피’로 불리며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철저한 원두 관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력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은 것이 동서식품의 성장 비결이다.

1968년 창립한 커피 전문기업 동서식품엔 ‘최초’ 타이틀이 많다.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했다. 1980년에는 국민 커피로 불리는 메가브랜드 ‘맥심’을 출시했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적절하게 배합한 커피믹스는 기존 인스턴트 커피를 발전시킨 형태로 한국만의 독보적인 상품이었다.

특히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란색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는 동서식품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1989년 출시된 맥심 모카골드는 30여 년간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에 매진했다. 2000년대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원두커피의 인기가 높아지자 새로운 유형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 ‘맥심 카누’가 탄생했다. 카누는 출시 첫해 3700만 잔을 판매했다. 동서식품은 이후 ‘카누 미니’ ‘카누 디카페인’ ‘카누 라떼’ 등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시즌 한정판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작년 한 해 팔린 카누 시리즈는 약 12억 잔이다.

동서식품은 올해 커피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생산 혁신에 나섰다.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 총 418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주요 커피 제품의 제조공정을 스마트화해 제품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