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창립한 코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11.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 기준 국내외 총 계정 수는 801만 개를 넘어섰다. 코웨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핵심 경쟁력을 견고히 하며 글로벌 렌털업계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코웨이의 성장 배경에는 신규 렌털제품군 도입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 코웨이는 1998년부터 렌털 서비스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판매해왔다. 이후 업계 최초로 2011년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8년부터는 의류청정기·전기레인지 렌털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매트리스 렌털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11년 말 8000개였던 계정 수가 지난 2분기 기준 61만2000개까지 늘었다. 전기레인지 역시 렌털 판매 이후 월 평균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 벽걸이겸용 공기청정기,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 등이 대표적인 코웨이의 혁신 신제품으로 꼽힌다.
한편에서는 해외사업군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가며 성장을 견인 중이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사업 매출은 7491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처 다각화와 말레이시아·미국 법인 중심 영업이 빛을 발했다고 코웨이 측은 설명했다. 코웨이 전체 매출 내 해외사업 비중은 10년 전 5%에서 지난해 25%로 약 다섯 배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최근에는 ‘더 깨끗한 물’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생과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정수 기술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코웨이 AIS 정수기’와 ‘코웨이 AIS 정수기 스파클링’도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전략 제품이다. 얼음탱크를 UV LED 램프로 관리해 얼음 위생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를 위한 각종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더 효과적인 실내공기질 관리를 지원하는 ‘에어매칭필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객 거주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실내공기 오염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맞춤형 필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기존 계절을 기반으로 제공했던 필터를 고객이 직접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에어매칭필터는 △이중탈취필터 △매연필터 △미세먼지집중필터 △새집필터로 구성돼 있다. 실내 냄새가 신경 쓰이는 집은 ‘이중탈취필터’, 도로변에 있어 매연이 고민인 집은 ‘매연필터’, 생활먼지가 많은 집은 ‘미세먼지집중필터’, 새집 공기가 걱정인 집은 ‘새집필터’를 선택하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5월부터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걸맞은 ‘보이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콜센터 상담사가 소비자의 휴대폰 카메라로 제품 상태를 살펴보며 상담을 제공하는 신개념 화상 서비스다. 별도의 앱 설치 필요 없이 상담사가 보낸 문자메시지 링크를 클릭만 하면 되는 간단한 서비스다.
해외사업도 꾸준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