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 안 산집 가격 따블 돼' 어쩌다 보니 文정부 저격 중인 MBC

입력 2020-10-10 14:01
수정 2020-10-10 14:06

보수 야권으로부터 친여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MBC가 최근 의도치 않게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꼬집는 내용을 연이어 방송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MBC '나 혼자 산다' 추석특집에 출연한 배우 김광규씨는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아파트를 사지 않고)조금 기다렸다"면서 "4년이 조금 지났는데 집값이 따블(더블)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5억원대였으나 현재는 매도 호가가 1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권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11% 오르는 데 그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광규씨 사례는 정부 통계와 현실 간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규씨는 "전세 사기때 보다 더 속상하다. 전세 사기땐 1억이였는데 지금은 10억 차이다"라며 "(가수)육중완은 그때 같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생활비를 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규와 함께 출연한 배우 하석진씨는 2017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자이'를 구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석진이 당시 23억원에 매입한 공급면적 119.63㎡(36평)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35억원에 달한다.

또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자인 만화가 기안84는 최근 자신의 만화에 등장인물이 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가 않는 게…."라고 말하는 장면을 넣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달이 문재인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반인들의 집을 대신 구해주는 내용의 MBC '구해줘! 홈즈'는 출연자들은 연일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다" "전세 매물이 귀하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