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시장 품질·가격 공정평가 시스템 만들어져야"

입력 2020-10-09 20:03
수정 2020-10-09 20:05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고차 사업 진출 의도에 대한 질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전무는 "소비자는 본인의 차가 얼마나 팔리는지, 또 구매하는 중고차에 대한 품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성격의 시장에서 부적합한 거래 관행이나 품질 수준이 낮은 문제로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다면 모든 소비자의 고통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이나 가격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품질평가와 가격산정을 보다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고객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 하는 고민"이라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진출 의도를 설명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 업종에 대해 '부적합'으로 의결했다.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은 대기업 등의 사업 확장에 대응해 영세 상인이나 사업자들의 업종·품목을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는 제도다.

하지만 동반성장위 결정 이후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여부를 아직 결론짓지 않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산업경쟁력 측면에서는 현대차에서 얘기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고차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상생은 가능하지 않고, 산업적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야 상생이 가능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중고차 업계의 판매 차량 72만3714대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43만723대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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