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동구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에 공사비를 책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정식 발주 공고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향후 강남권에 30분 내 진입이 가능해지는 강동구 고덕·명일·길동 등의 아파트가 9호선 연장사업 개발 기대에 강세를 보이는 등 관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조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5일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3공구에 예산 5068억원을 책정했다. 감리자 선정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1공구 공사에 1332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데 이어 2공구에는 2248억원, 3공구에는 1487억원을 배정했다. 조달청은 서울시가 의뢰한 금액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입찰 공고를 올리게 된다. 서울시는 10월 말~11월 초 정식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공구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공구는 태영건설, 3공구는 현대건설이 시공에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 한영고, 5호선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까지 4.12㎞ 구간에 4개 역을 신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4개 정거장 신설을 포함해 6408억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 계획대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해 유찰 없이 곧바로 경쟁이 이뤄지면 내년에 착공한다. 이르면 2026년 완공 후 개통할 수 있다.
강동구는 서울에서 교통이 불편한 곳 중 하나다. 5호선이 강동 중심부를 지나지만 강동역에서 마천행과 상일동행으로 나뉜다. 방화역(강서구)에서 강동역까지 같은 노선을 달리다 순차적으로 한 대는 마천역 방향으로, 한 대는 상일동역 방향으로 운행한다. 강남권을 가려면 2호선, 8호선 등으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도 컸다.
고덕동과 명일동, 길동 등 인근 아파트 단지는 ‘황금선’으로 불리는 9호선 연장사업 기대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고덕역 인근에 있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9일 신고가인 15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 “9호선 4단계 연장노선이 착공될 때까지 인근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