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한글의 꿈' 나누길"

입력 2020-10-09 10:41
수정 2020-10-09 10:46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늘 한글날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한글의 꿈’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날이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74돌 한글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글에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함께 만물의 공존과 조화, 상생의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백성에 대한 사랑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사랑했고, 백성 스스로 깨치는 힘을 믿었다"고 했다. 이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말과 뜻을 글로 실어 펴는 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을 치열하게 궁리했고, 마침내 한글을 만드셨다"며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 시기와 창제 동기와 창제 원리가 확인되는 유일한 문자"라고 설명했다.

한글의 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를 우리답게 하고, 서로를 연결하며 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하는 바탕에도 한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그 자체가 독립운동이었고 한글을 익혀 기적 같은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길을 열었고, 문화를 일궈 세계 속으로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화 속 한글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K-팝과 드라마, 영화, 웹툰을 접하며 우리 문화에 매력을 느낀 많은 세계인이 한글을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알아가고, 만남과 소통의 길에서 우리와 세계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길거리에서 만난 아시아 나라의 어린이들이 간단한 우리말 인사를 앞다투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K-팝 공연 때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한글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우리말 쓰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언어는 생각의 집을 짓고, 만남의 뜰을 가꾸게'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우리 말과 글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정부부터 행정에서 쉬운 우리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법률 속의 일본식 용어, 어려운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 용어로 바꾸는 작업도 꾸준히 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글날의 소중함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날은 한때 ‘공휴일이 많아서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격하된 적도 있었으나 국민의 힘으로 다시 5대 국경일의 하나로 승격됐다"며 "우리가 한글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