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고려인 시설서 45명 코로나 확진…정부 "의료진 의약품 지원"

입력 2020-10-08 17:30
수정 2020-10-08 17:43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브리핑에서 "우즈베키스탄에 고려인 독거노인 요양시설 ‘아리랑요양원’에서 총 58명 중 45명이 코로나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된 45명 중에 고려인 독거노인은 29명이다. 나머지 16명은 요양원 직원이다.

아리랑요양원은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6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부합의에 따라 2010년 개원한 곳이다. 우즈베키스탄 측이 건물을 무상증여하고 재외동포재단이 개보수를 지원해 설립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 순방 때는 김정숙 여사가 우즈베키스탄 영부인과 함께 방문한 적도 있다.

주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은 지난 7일 전문의료진 급파와 치료용 의약품 지원을 건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관련 소식을 보고 받고 의료진 파견 등 신속하게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보건복지부는 적정 인원의 의료진을 우즈베키스탄 아리랑요양원으로 보낼 계획"이라며 "의료진과 의약품을 파견할 때 김정숙 여사의 위로 편지도 같이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