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사전 협의됐던 일부 종목의 남북단일팀 구성이 이미 무산됐음에도 정부가 이를 알리지 않고 쉬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체육회에 보낸 결정문을 공개했다.
배현진 "문체부, 농구 단일팀 출전 무산됐는데 내용 함구"결정문에는 사전협의된 남북단일팀 4종목(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가운데 유도를 제외한 단체경기 3종목은 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한 예선전에 단일팀으로 출전해야만 올림픽에 참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2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이 남북단일팀 관련 협의를 마친 후 결정사항을 남북 체육회에 발송한 내용이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여자농구팀의 도쿄올림픽 티켓 확보 당시 문서 존재를 알지 못했던 언론들이 남북단일팀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기사를 작성했다"며 "단일팀으로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은 여자농구팀에 대한 올림픽 단일팀 출전 가능성이 사라졌음에도 문체부는 그 어떠한 해명조차 내지 않고 내용을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박양우 "단일팀 추가 종목 선정은 없을 것"배현진 의원은 "기존 IOC와 협정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남북단일팀이 부활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문체부는 남북단일팀 예산을 네 종목 모두 예선전 출전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대비 13억5000만원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하나만을 바라본 채 피땀 흘려 훈련하고 있다"며 "올림픽 출전만을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갑자기 출전 자격을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배현진 의원 질의에 대해 "2021년 도쿄 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있어 추가로 종목을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2021년 남북단일팀 증액분은 2022년 출전하는 베이징올림픽 예산"이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