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같이 답했다. 또 “세계적 콩쿠르에 나가 입상을 하거나,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국가 전체적인 이미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 것 역시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좋은 것은 좁은 의미의 특례(입영 연기)라고 보는데, 지금 논의되는 것 역시 연기 아니냐”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경우 만 30살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학생·대학원생, 연수기관 연수생, 체육 분야 우수자 등에게만 입영 연기를 허가하고 있다.
박 장관은 “순수예술과 체육 외에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병역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BTS의 병역 특례 문제는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서 “방탄소년단의 한류 전파와 국위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장관이 BTS를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에 찬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여야 반응이 주목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