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춤의 색다른 변신, 서울시무용단의 ‘동무동락'

입력 2020-10-07 17:21
수정 2020-10-07 17:23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현국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무동락-웨딩보감'을 선보인다.

동무동락은 2018년부터 매년 가을 서울시무용단이 전통 춤의 진수를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무대에 올리는 시리즈다. 첫 해에는 '대한민국 최고무용수상'을 수상한 배정혜, 현대무용가 국수호, 한국무용가 임이조 등으로부터 춤을 전수받아 무대로 옮겼다.



공연은 전통 춤을 바탕으로 '웨딩보감'이란 무용극을 짰다. 노년 부부 '미미와 철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막 5장동안 인생의 희노애락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이전과 달리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과거엔 전통춤 원형을 전수받아 무대에 올리는 데 그쳤다.

살풀이춤, 태평무, 장고춤, 진쇠춤, 강강술래 등 한국 전통춤을 서사에 맞춰 각색했다. 배경 음악도 양악과 국악을 한데 엮었다. 국악과 연희극을 주로 써온 경민선 작가가 극작을 맡고, 인형극을 주로 선보였던 '예술무대 산'의 조현산 연출가가 연출했다.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 달'의 리더 김현보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두번째 달은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선 소리꾼 김준수, 김율희 등과 크로스오버 판소리를 연주하기도 했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한국 전통춤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 때문"이라며 "웨딩보감은 새로운 안무와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