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백해용 작가의 개인전 '화합'이 6~15일 서울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기능적 채색으로 대기업의 제품 도색과 협업 촬영을 오랫 동안 해온 백 작가는 어릴 적 자동차 도색 일을 했던 아버지의 공장에서 자동차용 페인트를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색과 칠의 세계를 접했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우연히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매체에서 본 뒤 예술적 상상력이 뻗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10여 년 동안 자동차 페인트를 이용한 상업 미술을 했던 그는 이제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손과 마음을 거쳐간 흔적들은 새로운 화합을 위한 요동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나의 목적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다시 화합하여 화판 위에 올린다"며 "그것이 아름답고 고귀한 완성이기를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유화 20점을 내놓은 이번 전시에도 그의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 자연의 색을 파괴해서 얻은 새로운 화합의 색으로 자연과 인간의 화합을 소망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