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비후성심근증 신약 개발사 마이오카디아 15조 인수 '빅딜'

입력 2020-10-06 10:29
수정 2020-10-06 10:31
미국 제약사 BMS가 심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마이오카디아를 인수해 심혈관 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비후성심근증(HCM) 치료제는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 국내서는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다.

BMS는 심장 질환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마이오카디아 주식을 131억 달러(약 15조1724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대비 61% 높은 금액이다.

마이오카디아는 올 5월 심근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비후성심근증 치료 후보물질인 마바캠텐의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시판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 후보물질을 투여한 그룹은 가짜약을 사용한 그룹보다 2배 정도 반응률이 높았다.

마이오카디아는 내년 1분기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BMS는 마이오카디아 주식을 높은 금액에 매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BMS는 마이오카디아의 다른 후보물질인 'MYK-491'과 'MYK-224'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2014~2018년 마이오카디아와 마바캠텐과 MYK-491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2억3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그대로 마무리됐다.

BMS는 사노피와의 계약이 깨진 뒤 3상 데이터가 나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직 FDA 허가받은 HCM 치료제는 없다. 노바티스의 HCM 치료제 엔트레스토는 임상 2상, 셀트리온의 'CT-G20'은 임상 1상 단계다. HCM 치료 후보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제품은 마이오카디아의 마바캠텐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