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 비중 25%로

입력 2020-10-06 15:12
수정 2020-10-06 15:27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초의 가상발전소 운영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시작하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다.

남동발전은 발전 자회사 중 가장 많은 석탄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전량의 95%를 차지하는 석탄 및 화력 발전 비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11일 ‘KOEN 뉴딜 중장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5조7000억원을 투자해 4만9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주요 투자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대기 배출물질 감축 △친환경에너지 전환 △자원순환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이다. 남동발전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대를 통해 화력발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해 2050년에는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에 도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동발전의 신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분산전원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다. 전국 각지에 중소 규모 태양광 및 풍력발전 설비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생산한 전력을 모아서 관리 및 운영할 시스템이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남동발전은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연내에 신재생에너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전문 운영센터를 구축한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도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뉴딜과 관련해서는 51개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민간 투자 파급력이 큰 5대 대표 과제도 따로 엄선했다. 국민이 뉴딜정책 추진에 따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에서 범정부 협업 과제로 선정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원 재활용 협업 플랫폼 구축’이 대표적이다. 자원 재활용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발굴한다는 것으로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1억2000만원을 3년간 지원해 석탄재 및 커피박으로 화분과 연필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2022년까지 일자리 100개가 만들어지고 170명의 근로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KOEN 뉴딜 추진본부’도 구성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뉴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신재생, 환경, 인프라 등 네 가지 분야로 구성된 추진본부에서는 주요 사항을 결정해 최고경영자가 주재하는 ‘KOEN 뉴딜 전략회의’에 보고한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이런 사업 추진에 대해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낸 일종의 다짐”이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진행했더니 나온 아이디어 80건 중 뉴딜 관련이 34건일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