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대구서 조사…알고보니 본인도 수배자

입력 2020-10-06 20:35
수정 2020-10-06 20:37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인 A씨가 베트남에서 붙잡힌 지 2주 만에 국내 송환됐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서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됐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성범죄·살인·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날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호송차에 오른 그는 지털교도소를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자신을 '범죄자 심판자'로 자처한 A씨는 알고보니 본인도 수배자였다. 앞서 범죄자로 지목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 교수도 성범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이미 디지털교도소 건과 다른 2건의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배를 받아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배된 상태에서 디지털교도소를 만들어 운영해 온 것.

한편, 경찰당국은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에 따라 A씨를 경찰서 유치장에 격리한 뒤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