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2030세대에게 투자는 쉽지 않다. 부동산엔 투자하고 싶은데 목돈이 없고, 주식은 등락을 가늠하기 어렵다. 소액이라도 전문가가 맞춤형 관리를 해줬으면 싶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일임 앱 ‘핀트’는 이런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된다. 이용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인공지능(AI) 엔진 ‘아이작’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기 때문이다. 투자 자산은 미국, 선진국, 신흥국 증시를 비롯한 세계 상장지수펀드(ETF)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각 분야 대표 ETF 대비 3~4% 초과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앱을 다운로드한 뒤 가입하고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몇 가지 항목에 체크하면 된다. 이에 따라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해준다. 앱에선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과 자산 배분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투자 종목의 배분을 바꿀 땐 간단한 설명을 달아준다. 원화 계좌와 달러 계좌를 따로 만들어 여러 계좌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핀트 관계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층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비대면으로 소액을 투자해도 AI가 프라이빗뱅커(PB)처럼 관리해주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최소 투자금액은 20만원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 회원 수는 21만 명이다. 투자일임 계약 수는 4만5000건, 앱을 활용한 누적 투자금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투자자의 85%는 20~30대로 알려졌다. 작년 4월 앱을 선보인 뒤 1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투자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떼지 않는다. 손실이 나도 운용수수료 등을 가져가는 펀드와의 차이점이다. 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9.5%를 수수료로 받는다. 수익의 15%를 가져가는 경쟁업체 P사보다 낮은 수수료율이다. 다만 ETF 매매 수수료(0.015~0.15%)는 별도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