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1년 더 자리를 지킨다. 재임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금운용 사령탑을 교체할 때가 아니라고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7일로 임기가 끝나는 안 CIO를 내년 10월 7일까지 1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더 일할 수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월간 수익률도 3.56%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교체된 상황에서 조직의 2인자인 CIO까지 새로 뽑으면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공감대도 컸다.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정부는 이 자리를 8개월이나 비워두다가 지난달 초에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후임으로 앉혔다.
안 CIO의 연임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중기자산 배분안에 따라 2025년까지 현재 12~13%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15%로 늘리고, 30%가량인 해외 투자 비중도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