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균주전쟁'에 보톡스 美 수출 90% 급감한 대웅제약

입력 2020-10-05 13:42
수정 2020-10-05 13:44
<section dmcf-sid="AQq7srHTSI">보툴리눔톡신(보톡스)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소송전을 벌여온 대웅제약의 보톡스 미국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 기업이 미국에 수출한 보톡스 규모는 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782만 달러 대비 92.2% 줄어들었다. 지난 2분기에도 미국으로 수출된 보톡스는 5만 달러로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6% 줄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아 보톡스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회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의 대부분도 대웅제약 담당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협력사 에볼루스는 작년 5월15일부터 대웅제약의 미간주름 개선 제품인 나보타 판매를 시작했다.

에볼루스는 판매 직후 미국 내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2022년까지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증권은 경우 작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나보타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에서 3년 안에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4월 대웅제약의 나보타 수출 사업부의 가치를 7650억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7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수입을 금지한다는 예비판결을 내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ITC는 보톡스 균주 및 제조기술 도용 예비판결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로 봤다. 수입 금지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전체위원회에 수입 금지를 권고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공격적인 영업이 힘들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종 판결은 다음달 나온다. <section dmcf-sid="AXE59b2FmW">
업계에서는 최종 판결이 예비판결과 같이 나올 경우 대웅제약의 미국 수출길은 완전히 막힐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투자자 집단소송 위기도 처했다. 기술수출 계약 조항에 따라 에볼루스의 손해배상 금액을 대웅제약이 대신 배상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소송 여파로 대웅제약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만원 훌쩍 넘었던 대웅제약의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이날 현재 10만3333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오후 1시39분 현재 대웅제약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48% 오른 10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