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결제업체 넥시와 시아가 합병해 150억유로(약 20조5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업체로 거듭난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곧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럽에서 온라인 결제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다. FT는 “넥시와 시아 이사회가 지난 2년간 논의해온 합병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이 현금 사용을 줄이면서 온라인 결제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결제업체 월드라인은 경쟁사 인제니코를 78억유로에 인수하는 등 최근 유럽 결제업체 간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넥시는 지난해 유럽 증시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운 기업이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애드벤트 등이 세운 머큐리UK가 최대 주주다. 시가총액은 106억유로에 달한다. 시아는 이탈리아 국책 투자은행인 예금대출공사(CDP) 산하의 사모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있다. 기업가치는 42억유로로 평가받고 있다.
합병 회사는 중소 상인 대상 결제시장에서 유럽 최대 회사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결제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 등을 결합해 연간 20억유로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파올로 베르톨루조 넥시 CEO가 맡을 예정이다. CDP는 합병 회사의 지분 25%가량을 차지해 최대 주주에 오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