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귀성·성묘 막더니…봉하 참배한 이낙연, 이재명 추격에 불안했나"

입력 2020-10-05 10:05
수정 2020-10-05 10:07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를 향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귀성 성묘길을 막아놓고, 집권당 대표는 천리길 봉하마을을 찾아 정치 성묘를 한다면 전형적 이중잣대, 표리부동 아닌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은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계시는 부모님도 못 만나는 추석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봉하마을을 찾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며 "아무리 친문 표가 급하고, 아무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치고 올라와도, 총리까지 지낸 여당 대표께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자신들이 만든 코로나 대책을 깔아뭉개면 광화문 집회는 무슨 명분으로 막았는가"라며 "고향길 포기하고 집에서 참고 견디었던 국민은 뭐가 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논란에 대해선 "정말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한 나라 외교 수장의 남편이자 유명 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 이 시국에 요트 사서 유람 다니겠다며 해외로 출국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자유를 모르고, 입이 없어서 침묵하고, 발이 없어서 안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하니까, 정부에서 여행주의보를 내렸으니까, 내 가족을 위해, 전체 사회를 위해 인내하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규 의원은 또 "일반 국민보다 한참 떨어지는 시민의식, 도덕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고위공직자의 가족으로 행세하고 무슨 낯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경화 장관 남편의 행동은 한마디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자유와 삶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당장 다주택 처분하고 강경화 장관도 물러나면 된다"며 "장관 남편이 장관과 완전히 별개라면 정경심 교수 문제에 우리가 그렇게 관심 가질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직보다 집이 중요하고, 장관보다 요트가 더 중요하다는 사람들에게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외교 수장역을 계속해서 맡기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그렇다고 외교성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정권은 말 잘 듣고, 사고 안 치면 도덕성도, 능력도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적격인가"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