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WM)를 앞세우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상품 선정 프로세스와 전문 인력 등을 바탕으로 WM 특화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SC제일은행의 차별화된 WM 전략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의 펀드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 등으로 펀드 판매가 급감한 다른 은행들과 정반대 양상이다. 외화 자산도 1분기 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7% 증가했다.
금융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은 ‘3P’라 이름 붙인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3P는 사람(people), 프로세스(process), 성과(performance) 등 세 단어의 영어 앞자를 딴 이름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개별 평가는 물론 해당 팀의 이직률도 리스크 요소로 파악한다. 이직률이 높으면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상품 선정에 있어서는 어떤 상품군에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 과정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성과가 장기간 지속됐는지를 지켜본다. 연도별 성과뿐 아니라 기간별로도 여러 구간을 비교 평가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엄격한 상품 선정 기준이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이슈에서 빗겨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한다.
SC제일은행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내세운다. 투자운용사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공정한 상품 선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투자상품·보험·외환 등 투자자문 전문가 그룹이 330여 명의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금융소비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국내외 투자전문가와 함께 하는 ‘웰쓰케어세미나’와 ‘글로벌 에셋 컨퍼런스’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꾸준히 시장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투자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년 투자 전략도 새로 정한다. 올 하반기 투자 테마는 ‘항해, 격랑 속 기회 찾기’다.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전략이다. 미·중 대립 등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