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보험대리점(GA)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했다. GA는 특정 회사 상품만을 파는 보험사 전속 설계조직과 달리 다수의 생명·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한다. 보험업계에는 KB금융, 신한, 하나, DGB 등의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가 있지만 이 중 GA를 거느린 곳은 신한생명이 최초다. 최대 판매채널로 떠오른 GA를 활용하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회원을 다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인슈어테크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연계 영업모델을 개발하고,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GA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생명은 단순히 회원에게 생명보험 상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 수익도 높이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연내 내놓기로 했다. 핵심 기능을 담은 알파 버전을 개발해 이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하우핏은 기존처럼 외주 개발하는 대신 스타트업과 협업해 개발했다. 플랫폼 기획과 설계, 개발, 활성화, 수익 배분까지 공동으로 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회원의 건강상태를 개선해 보험금 지출을 낮추는 한편, 건강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신한생명은 다양한 IT를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보험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그 결과를 보험료에 적용하는 ‘건강나이 보험료 특약’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해준다. 7월엔 블록체인 기반 간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이용 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영수증과 진료 내역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한생명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보험시장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베트남에서 보험 영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