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고객밀착형 특화서비스 확대

입력 2020-10-05 15:20
수정 2020-10-05 15:22

“소비자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지난 7월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소비자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 임직원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은 물론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이 예고돼 있고, 오픈뱅킹이 확대되며 데이터 3법도 개정됐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고객 경험의 디지털 감동’을 디지털 금융 비전으로 정하고 다양한 디지털전환(DT) 전략을 펴고 있다.

농협은행은 간편 뱅킹 앱인 올원뱅크와 풀 뱅킹 앱 NH스마트뱅킹을 운영하는 두 갈래 플랫폼 전략을 펴고 있다. NH스마트뱅킹은 은행권 최고 실사용자수(MAU)를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넘어서는 혁신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원뱅크는 실험의 장이자 혁신 플랫폼이다. 금융소비자가 더 자주 찾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생활 밀착형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할 예정이다.

한 개의 은행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오픈뱅킹은 ‘위기이자 기회’라는 게 농협은행의 판단이다. 농협은행은 오픈뱅킹을 활용한 기업 전용 결제 서비스와 계좌 기반으로 통합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결제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벌 영역의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오픈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통합 오픈 API와 오픈뱅킹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API 확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핀테크 육성 공간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마련했다. 신기술을 자산으로 만드는 기술연구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다소 늦었다고 평가받는 해외 부문에서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차세대 시장을 진출 목적 및 특성에 따라 아시아벨트, 선진금융시장,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그룹화해 체계적인 사업 전략을 펴고 있다.

6개국 6인가 프로젝트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에 기업투자금융(CIB)을 위한 지점을 개설하고 호주 시드니에는 투자금융(IB) 전문 지점을 세운다. 베트남 호찌민, 인도 뉴델리, 미얀마 양곤에도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진출 땐 농협만이 펼 수 있는 특화 사업 모델을 통해 현지에 농업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농산물의 생산·유통·판매를 돕는 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