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출전권 '제네시스컵 잡아라'

입력 2020-10-04 18:08
수정 2020-10-05 00:19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이 국내 골프대회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의 ‘버블 격리’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제네시스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4일 “대회장은 물론 대회 공식 호텔 내에 ‘제네시스 버블’ 구역을 지정해 오직 선수만 접근할 수 있는 동선과 공간을 마련했다”며 “선수들은 선수 전용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등 일반 투숙객과 완벽히 분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의 ‘자가 격리’ 수준의 동선인 셈이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오는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총상금 15억원을 걸고 관중 없이 열린다.

버블 운영 방식은 공기 방울처럼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에서 선수와 관계자를 외부와 완벽히 격리해 경기 일정을 치르고 있는 NBA가 이 버블 운영 방식의 대표 사례다. 협회는 선수들이 숙박하는 호텔과 대회장 간에도 선수들만 위한 차량을 지원한다. 참가자 전원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버블’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 특전으로도 눈길을 끈다. 챔피언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GV80 차량을 가져간다. 3억원은 올 시즌 누적 상금 순위 2위 이창우(2억7385만원)가 모은 상금보다 많다. 선수들이 ‘상금과 자동차보다 더 큰 부상’이라고 보는 게 PGA투어 직행 티켓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2020 더CJ컵’과 ‘2021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함께 얻는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산정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도 더CJ컵행 티켓을 거머쥔다.

홀인원 경품도 푸짐하다. 8번홀, 13번홀, 17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 각각 제네시스 G70, G80, GV80을 준다. 출고가격이 4000만~7000만원에 달하는 후원사의 고급 승용차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한별(24)을 비롯해 양용은(48) 문경준(38) 이수민(27) 등 정상급 선수 120명이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2975점을 모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한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을 확정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