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기계가 필링(크림)을 휘휘 젓는다. 반죽이 일정한 양만큼 짜여 마카롱의 바삭한 겉면인 ‘꼬끄’를 수십 개씩 만들어낸다. 분홍, 초록, 파랑 색색의 꼬끄가 컨베이어 벨트에 놓여 이동하면 직원들이 꼬끄 위에 바쁘게 필링을 짜 올리고, 그 위에 다시 꼬끄를 덮는다. 완성된 마카롱이 하나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다.
편의점 CU의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처음으로 조회수 100만 뷰를 넘은 영상이 나왔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자막도, 자극적인 편집도 없다. CU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인 ‘쫀득한 마카롱’ 시리즈 중 알록달록한 색감의 ‘아이스마카롱’을 제조하는 과정을 약 5분30초 동안 담았을 뿐이다.
지난 8월 초 올라온 이 영상은 약 한 달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넘었다. 댓글만 2000개 넘게 달렸다. ‘마카롱 공장’의 모습과 이를 예쁘게 담아낸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는 것 같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영상의 인기는 매출로 이어졌다. CU에 따르면 이 영상의 조회수가 50만 뷰를 넘은 8월 28일 쫀득한 마카롱 매출은 영상을 올리기 하루 전인 8월 10일보다 23.5% 늘었다. 조회수가 100만 뷰를 돌파한 지난달 26일에는 매출이 29.8%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로를 느낀 소비자들이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을 찾는 것 같다”며 “차별화한 콘텐츠로 유튜브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