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이엔드디는 작년 초만 해도 ‘동전주’로 분류되는 종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주가가 4배 넘게 뛰어 2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노후 경유차 퇴출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실적이 급속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정부 예산 증가와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엔드디는 지난달 29일 0.89% 오른 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38.09% 올랐다. 지난 8월 초에는 장중 3만42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만원 초반대까지 조정받았다.
정책 수혜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점이 펀드매니저에게 투자 매력으로 읽혔다는 평가다. 이엔드디는 나노 소재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재 전문 기업이다.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2005년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엔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018년에는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노후 경유차와 노후 건설기계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 비용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규제 대상인 5등급 차량은 247만 대에 달하고 올해 관련 예산은 3796억원이다. 이 덕분에 올해 이엔드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120.0% 늘어난 216억원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대상 등급을 확대하는 논의를 정부에서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