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 두렵다면…워런 버핏이 추천한 ETF에 관심을

입력 2020-10-04 15:32
수정 2020-10-04 15:34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증시 투자 열기가 거세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 두려운 이들에겐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추천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잘 아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라. 자신이 없다면 인덱스펀드에 분할 투자하라”고 했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서 개별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분산투자할 수 있다.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네이버, 대만의 TSMC가 담겨 있다. 정보기술(IT)업종이 오른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 ETF에 투자했다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와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장세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둘째, 거래 성과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ETF는 투자 구성비와 시장 대비 수익률이 매일 공개된다.

셋째,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다. 국가, 자산, 섹터(업종)를 나눠 투자할 수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K-뉴딜지수’를 발표했다. 최근 각광받는 ‘BBIG뉴딜’에는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업종이 들어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투자할 경우 ‘KODEX 헬스케어’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소프트웨어’ ‘TIGER K게임’ 등의 ETF를 추천한다.

넷째,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파생상품 거래도 가능하다. 현금화가 쉽고,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섯째, 보수가 저렴하다. 일반 주식형펀드 보수는 평균 2.0%지만, ETF의 보수는 0.5% 수준이다.

여섯째, 은행을 통해 가입하면 적립식 투자나 목표수익률 달성 투자가 가능하다.

일곱째, 절세도 할 수 있다. 직접 투자 시 까다로워지고 있는 대주주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보수가 개별주식과 펀드 대비 저렴하긴 하지만,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지수를 추종함에도 개별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것과 수익률이 차이 나는 ‘괴리율’이 큰 ETF에 주의해야 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 ETF는 단기로 투자해야 한다.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 ETF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상품이라는 점에 유의하고 자신의 위험 추구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최진희 < 신한PWM여의도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