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일본 방문에 한정해 수정 공지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에 미·북 간비핵화 협상에서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이란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쿄에서 예정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협의체다. 한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은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며 몇 주 뒤 아시아 재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과 한국,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4∼8일 한국과 일본, 몽골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이번 일정 변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2일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아시아 순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막판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받았으며, 그간 한미간 외교 경로를 통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우리 정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 내 다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