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기 위해 영끌…마이너스 통장 만드는 2030 급증

입력 2020-10-04 08:49
수정 2020-10-04 08:57

20·30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이 최근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20∼29세)와 30대(30∼39세)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2017년 15조8659억원, 2018년 15조9281억원, 2019년 16조410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7월까지만 벌써 14조2011억원에 이르렀다. 2017년 이래 3년 7개월 동안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은 총 62조4056억원에 달했다.

20·30세대가 개설한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2017년 34만6768건, 2018년 33만877건, 2019년 34만332건이었으며, 올해도 7개월 만에 21만4146건이 개설됐다.

2017년 이후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 계좌는 총 123만2123건으로, 이 기간에 개설된 전체 마이너스통장(337만4908건)의 36.5%에 달했다.

특히 20대가 만든 마이너스 통장은 2017년 6만6936건, 2018년 6만9234건이었다가 작년에 8만2538건으로 급증했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액도 2017년 2조2572억원, 2018년 2조3784억원에서 작년 2조6326억원으로 확대했다.

30대뿐 아니라 20대까지 빚을 내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은 2017년 12억7000만원, 2018년 14억7300만원, 2019년 16억8900만원으로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연체액이 7월까지 이미 13억원에 이르렀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 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 세대는 빚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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