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테스형!'부터 발언까지 화제…"국민에 목숨 걸었다는 대통령 없었다"

입력 2020-10-01 16:01
수정 2020-10-01 16:03

'가황(歌皇)' 나훈아의 '테스형!'이 화제의 곡으로 떠올랐다.

나훈아는 30일 방송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테스형!’을 불러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매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신곡으로 작사와 작곡 모두 나훈아가 직접 맡았다. 특히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표현하며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묻는 재미있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나훈아는 이날 방송에서 ‘테스형!’을 열창한 후 “우린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며 살고 있다”며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고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더라. 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수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은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되어있으니 이왕 세월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세월을 끌고가야 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방송 이후 ‘테스형!’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 랭크되었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테스형!’을 향한 뜨거운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나훈아는 공연 못지 않은 발언들도 주목받았다. 이날 ‘제2부-사랑’ 편에서 나훈아는 공영방송 KBS를 향해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 아니냐”며 “두고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현재는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은 아니란 말로 해석된다’는 네티즌의 추측도 나오고 있다.

나라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나훈아는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며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부정적 의미로 해석)가 생길 수가 없다. (방역 당국의) 말을 잘 듣는 우리 국민이 1등이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영웅인 의료진을 향해서는 “의사와 간호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도 했다.

한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는 지난 23일 진행된 나훈아의 첫 언택트 공연 실황이 담겼다. 나훈아는 코로나19 관련 상황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공연을 통해 위로를 주고자 ‘노개런티’로 임하며 ‘가황’다운 관록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나훈아의 정성과 열정에 국민들이 높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평균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나훈아의 고향인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다.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당초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KBS는 방송을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시30분에 이번 공연의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편성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