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해변까지 밀려온 6m 고래상어, 주민들 구조 합심했지만…

입력 2020-09-30 21:14
수정 2020-09-30 21:16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변에 고래상어가 떠밀려왔다. 이에 발리 주민들은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 힘을 모았지만, 썰물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고래상어를 끝내 구하지 못했다.

30일 발리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께 발리섬 페쿠타탄(Pekutatan) 마을 해변에서 고래상어가 숨이 붙어 있는 채로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고래상어는 길이 6m, 몸무게 1.5t으로 추정됐다.

이에 주민들은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달려 나와 힘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현장으로 달려와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래상어를 맨손으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썰물 시간마저 겹치면서 바닷물이 점점 멀어졌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어떻게든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장비가 없고 바닷물이 점점 빠지면서 더는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탈진 증세를 보이던 고래상어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숨졌다.

현지 경찰은 사망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주민들이 고래상어 사체에서 고기를 잘라가지 않도록 파묻었다.

발리 경찰 관계자는 "고래상어를 보러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속히 사체를 매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래상어는 보통 몸길이가 12m 안팎, 최대 20m까지 자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포유류인 고래와 달리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이며 무게는 최대 20t에 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고래상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