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3명의 부산 기업인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동시에 가입해 ‘부산 아너 200호 시대’를 열었다. 2008년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부산 1호 회원이 된 지 12년 만이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철수 케이시종합건설 대표(199호), 하맹성 현대피팅 회장(200호), 송해화 오션엔텍 대표(201호) 등 3명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공동으로 가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7년 12월 시작했다. 1억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5년 내 기부하기로 약정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도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부산은 201명의 아너 회원을 보유해 서울(292명), 경기(225명)에 이어 세 번째로 회원이 많다.
정철수 아너는 “사업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왔지만 소외된 이웃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입했다”며 “나의 작은 나눔이 조금이나마 힘이 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맹성 아너는 “평소 나눔과 친절을 베풀수록 행복이 쌓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부산에서 200호 회원이 돼 영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부 활동을 통해 더 따뜻한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해화 아너는 “부산의 나눔문화를 상징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부산 아너 회원이 200명을 돌파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부산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201분의 아너 회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기부 아너들은 기업인, 전문직과 농수산업에 종사하거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로 구성됐다.
부산 아너 200명 돌파에는 2015년부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정택 회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신 회장은 부산 아너 100호로 등록하기도 했다. 신 회장과 함께 2016년 아너에 가입한 이장호 전 BNK금융그룹 회장은 “세운철강 회장인 신 회장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며 구축한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투철한 봉사정신과 이웃돕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헌신과 봉사를 권유해 아너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 취임 5년 만에 64명에 불과했던 부산 아너는 이날 현재 201명으로 늘었다. 임기 동안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는 착한 가게 857곳을 발굴했고, 2019년 모금액 215억원을 달성하는 등 부산의 기부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신 회장은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기업인들과 함께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며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인 우리들의 도리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