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상담센터를 찾은 난임 부부 또는 출산 전후의 임산부 절반 이상이 '우울증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가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을 받은 3835명 중 절반이 넘는 2021명(53%)이 우울증 고위험군이었다.
2018년 전국 4개소에서 문을 연 난임·우울증상담센터는 대면 또는 유선 상담을 통해 난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임신 전후로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정신건강 위험군을 발굴하고 있다.
상담에서 중증도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가 발견되면 정신건강의학과로 연결해 치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의 경우 지난해 전체 상담자 396명 중 74%에 달하는 293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난임·우울증 상담센터가 설치된 인천 길병원에서는 전체 상담자 1359명 중 793명(59%), 대구 경북대학교 병원에서는 1266명 중 588명(46%), 순천 현대 여성병원에서는 814명 중 347명(43%)이 각각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화를 통한 유선 상담보다는 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문가가 상담자를 찾아가는 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난임 부부와 산모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상담이 어려워진 만큼 온라인 상담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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