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관, 경영 전면 부상…한화솔루션 사장 승진

입력 2020-09-28 15:26
수정 2020-09-28 15:28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한화그룹이 '3세 경영'에 돌입했다.

한화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로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며 부사장을 맡은 후 9개월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지 10년여 만이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영업실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 초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과거 한화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고, 이후 태양광 사업에서도 호실적을 이끌어내며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며 4차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화 측은 김 대표의 승진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주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또한 이번 인사에서 40대 여성 대표이사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은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다. 김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CEO 평균 연령은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진 55.7세가 됐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는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한화 방산 부문 대표이사로는 김승모 부사장이 승진했다.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는 옥경석 한화 화학·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 지원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종합화학에서는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각각 박흥권 한화 전략실장이 사업부문,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내정됐다.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담당한다. 한화에스테이트는 이강만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일찍 실시했다"며 "나이·연차와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대표이사를 발탁해 전면 배치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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