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극지용 선박 소재 '고망간강' 양산…'강철국방' 담금질

입력 2020-09-28 15:07
수정 2020-09-28 15:09
포스코가 방위산업 소재로 잠재력이 큰 고망간강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강철국방’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망간을 10~27% 첨가해 만든 철강제품이다. 망간 함유량에 따라 가혹한 외부 환경에 철강이 마모되는 것을 견디는 내마모성, 철의 전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자성, 강재가 깨지지 않는 극저온인성 등 일반 철강재와 차별화된 성능을 낼 수 있는 신개념 강종이다.

포스코는 세계 유일의 고망간강 양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고망간강은 일반 강철과 달리 자성을 띠지 않는 특성이 있어 함정의 스텔스(은폐)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고망간강은 또 철의 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해 바닷속 기뢰 제거 임무에 투입되는 기뢰소해함 소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재 기뢰소해함은 선체를 목재나 강화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으로 제작하지만 내구성이 약해 실전에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망간 비자성강을 적용하면 기뢰를 피하면서 동시에 선체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극지를 운항하는 선박들은 빙하 충돌에 따른 선체 손상을 늘 고려해야 한다. 극지 환경에서도 높은 인성과 고강도를 유지하는 고망간강은 극지용 선박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는 선박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 및 운반선에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주요 5개 선급에 인증을 완료했다. 2018년에는 국제해사기구(IMO) 설계코드를 승인받아 선박용 LNG 저장탱크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 제도적 검증을 마쳤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저장 탱크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확대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LNG 추진 벌크선의 연료탱크 소재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적용, 현재까지 2년여간 안전하게 운항 중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적용한 광양 LNG터미널 5호기를 지난 4월부터 안정적으로 상업 운영하고 있다.

군 부대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포항에 주둔하는 해병1사단과 자매결연을 하고 15인승 버스를 기증했다. 2009년에는 해병대 창설 60주년 및 포항 주둔 50주년을 함께 기념했으며 2011년에는 포항제철소와 인근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적외선 열화상장비’를 기증해 국가안보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헬스기구, 단체복 및 포항스틸러스 경기 입장권 등을 해병대에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7년에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단을 지원했고, 해병대 병영도서관에 1500만원 상당의 도서 1000여 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