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업 재도약 지렛대 될 '제2신항' 건설…세계 최고 환적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할 것"

입력 2020-09-28 15:22
수정 2020-09-28 15:24

경남 산업경제 재도약의 지렛대가 돼줄 제2신항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남도와 부산시는 제2신항의 공식명칭을 ‘진해신항’으로 하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으며, 최종 결정은 해양수산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 발표에 따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에 들어설 ‘제2신항’은 204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17선석, 피더부두 4선석이 진해구 제덕만 일대에 세워진다. 이로써 부산항 신항 총 56선석 중 36선석이 행정구역상 진해구에 위치하게 됨에 따라 경남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항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초고속 하역능력을 갖춘 세계 제1의 환적거점항만으로 자리 잡을 제2신항은 제조업 일변도로 성장해온 경남의 산업지형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다. 경남의 산업이 해외로 나아가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바다가 품은 잠재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동북아시아 끝자락에 있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경제권을 잇는 천혜의 지정학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항만의 기능이 단순 수출입 화물의 물류관문에서 종합 비즈니스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물류 이외 다양한 경로의 부가가치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항만의 활용 극대화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조원 규모의 경남지역 사상 최대 국책사업이 우리지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경상남도는 제2신항 건설로 28조475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2조178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7만8222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 수혜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이를 우리지역의 부가가치 창출로 엮어낼 역량과 세밀함 또한 갖추어야 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지역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사업에 지역 기업의 참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 앞서 이루어진 신항 건설과 운영이 우리지역에 있어, 눈에 띄는 부가가치를 안겨준 것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일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먼저 제2신항의 건설 단계에서부터 우리지역 건설업에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항만 건설에 최대 40%까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신항 건립 시 지역 사업체에 대한 계약특약과 함께 지역 주민 고용 우대를 골자로 하는 ‘신항만건설촉진법 시행령’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것이 실제 지역 건설업계의 참여로 이어지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역 고용 증대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다. 제2신항 개발 이후 터미널 운영에만 4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데다, 항만 개발에 따라 필연적으로 조성되는 배후단지에 입주할 제조 및 물류 기업 또한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여기에 항만 및 물류 시스템의 지능화와 자동화로 대변되는 스마트항만의 구축으로 경남의 기계·전기전자 등 제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런 일자리들이 지역의 청년들로 채워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항만 본연의 기능을 지원할 예선, 도선, 선용품공급선, 관공선 등의 접안시설을 비롯해 내륙 물동량 처리를 위한 배후 도로망과 철도망 추가건설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비즈니스에서부터 행정에 이르기까지 항만을 우리의 주요 먹거리로 여기고 활용할 수 있는 항만전문인력 양성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제2신항 건설은 국내 최대 항만시설이 경남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상징성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는 사명을 우리에게 안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