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구체화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가 합병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고 기존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내년 말까지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28일 국내 증권업계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과 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서정진 회장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One Celltrion’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3사 합병을 위한 준비로 우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54% 중 24.33%를 현물출자 하는 방식이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35.54%에서 11.21%로 낮아졌다.
내년 말까지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도 추진한다. 3사가 합병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설립과 홀딩스 간의 합병과 같이 중간 단계를 거치는 이유는 서정진 회장의 양도세 부담 감소라는 내부적인 이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을 통한 지주사 설립으로 3사 합병의 난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선 연구원은 “기존 상장 3사를 합병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소액주주 비율은 각각 62.97%와 52.39%로 매우 높아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에 따라 각 기업의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3사의 합병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단일 회사에서 개발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가능해져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사업 투명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에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며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단일 회사가 담당하면서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의 발돋움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