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연휴 기간 내 다중 이용시설인 영화관 또한 방역 수위를 다소 강화했다. 확진자 방문은 있어도 아직까지 영화관 내에서 감염이 된 사례는 없다. 개인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안전히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추석을 맞아 코로나19로 연기했던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됐다. 5편의 영화들은 장르가 제각각이라 관객의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신민아 주연의 '디바'는 스릴러, 이정현이 출연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코미디스릴러, 장혁 주연의 '검객'은 무협액션, 곽도원표 코믹 형사물 '국제수사', 성동일 주연의 휴먼드라마 '담보'가 추석 박스오피스 대진표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K 팝 인기를 선도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무비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더 무비'와 '미스터 트롯' 출신 김호중의 팬미팅 실황 '그대 고맙소'도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 코로나 시대, 가족의 의미 되새기다…힐링 가족 영화 '담보'
박소이, 떠오르는 혜성처럼 나타난 아역 배우. 올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8살의 박소이는 영화 '담보'를 통해 추석 가족 관객의 심장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강대규 감독 연출, JK 필름이 제작한 영화 '담보'는 남녀노소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추석에 가장 적합한 가족 영화다.
'담보'에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대한민국 '아저씨'의 전형, 성동일-김희원이 담보로 박소이를 맡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감동과 눈물을 자아낸다. 조금씩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해석 하게 한다. 성인 승이 역의 하지원도 제 몫을 다했다.
하지원은 "이 영화는 특별한 관계의 사람이 가족이 되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요즘 가족이지만 멀리 있어서 보지 못할 수 있고 관계가 소원한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 따뜻함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드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인생 첫 코미디 도전하는 '곽블리' 곽도원의 '국제수사'
올해 '강철비2'로 돌아온 곽도원과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대명이 '국제수사'(김봉한 감독)에 나선다.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곽도원) 경장은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셋업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셋업 범죄'는 실제 범죄 상황을 조작해 무죄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일로, 피해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걸려들기 때문에 덫에 빠졌음을 깨달아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김봉한 감독은 자칫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이슈 ‘셋업 범죄’를 수사극이 지닌 장르적 재미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촌구석 강력팀 형사가 필리핀 거대 범죄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통쾌한 현지 수사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영화는 곽도원 인생 첫 코미디이기도 하다. 리얼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사투리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평상시 스탭들과도 사투리로 대화하는 등 연습을 거듭했다고. 수사극부터 액션, 코미디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 웃음이 휘몰아친다…'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가장 신박한 코믹 스릴러,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도 추석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는 하루 21시간 쉬지 않고 활동하는 남편이 도저히 인간 같지 않다고 생각한 아내의 의심으로 시작된다. 남편의 정체가 지구를 차지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임이 밝혀지고, 정부 요원까지 합세하면서 이들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이다.
코미디의 귀재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실리 2km’, ‘차우’ 등을 연출한 신정원 감독이 SF와 스릴러 등 생소한 장르적 변화를 꾀해 하이브리드한 작품이다.
배우 이정현이 능청스런 코믹 열연을 선보이고, 김성오가 외계 생명체인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유례없는 역할로 등장한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열연을 펼치는 서영희와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 양동근,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 이미도가 맹활약한다.
말처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의 가장 큰 매력은 코믹과 스릴러의 접목이다. 여기에 SF와 호러, 액션까지 가미했다. 외계 생명체인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예측 불허한 스토리에 SF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살기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인간들과의 대결에서 호러적인 색채를 드러내 복합적인 재미를 극대화 한다. ◆ 조선판 '테이큰'…장혁의 통쾌한 액션 '검객'
장혁의 놀라운 검술 액션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영화 '검객'(최재훈 감독)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장르다.
'테이큰', '존 윅' 등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며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는 작품들이 사랑을 받은 가운데 '검객' 또한 추석 스트레스를 카타르시스로 바꿔 줄 것으로 보인다.
'추노', '아이리스2' 등 작품으로 액션 배우로 입지를 굳힌 장혁은 모든 액션 장면에 사실성을 더해 쾌감을 극대화하고자 한 감독의 비전에 따라 장혁과 무술팀은 캐릭터에 맞는 전혀 새로운 액션 스타일을 창조했다.
사전 준비 과정에서부터 실제 무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급의 실력으로 놀라움을 준 그는 무술팀과 전체적인 액션 컨셉을 고민하여 합을 맞췄고, 기존 사극 액션에서 보지 못했던 실전 전쟁 무술 바탕의 동작들을 구상했다.
장혁 외에도 정만식, 장현성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과 할리우드 액션 배우 조 타슬림까지 합세, 국적을 초월한 다채로운 캐스팅이 완성됐다. 결투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캐릭터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사람의 본성, 악함과 두려움까지 상황에 맞게 액션이 관전 포인트. ◆ 신민아의 재발견…소름 돋는 '디바'
영화 '택시운전사', '가려진 시간' 등 각본에 참여했던 조슬예 감독이 '디바'를 통해 상업영화에 처음 도전했다. 영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국내 최초 다이빙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디바'는 이른바 F등급의 영화다. 'F'는 여성(Female)을 뜻하며 연출, 각본, 주연, 제작 등에 여성 영화인이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의 감독, 제작자 대표, 주연 배우들 모두 여성이다.
주인공 신민아는 어느 날 의문의 사고 이후 실종된 친구 수진(이유영)의 이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다이빙계 스타 이영을 연기했다.
신민아는 "온몸으로 준비한 내 살점 같은 영화"라고 '디바'를 설명했다.
그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며 3개월간 다이빙 훈련에 매진하며 실제 운동 선수처럼 근육량을 늘리고, 직접 다이빙대에 오르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원조 베이글녀'라는 그의 별칭이 떠오르지 않을만큼 강렬한 변신으로 이목을 끈다. ◆ 아미들 시선집중…'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더 무비'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더 무비' 도 계속 상영된다.
이 영화는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 투어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의 무대 뒤 인간적인 면모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다.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무대 뒤 각자가 가진 페르소나의 변화에 대해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 팬들의 귀를 기울이게 한다.
추석 연휴부터 한달 연속 빌보드 상위권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도 특별 상연된다. 큰 화면과 극장 사운드로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이 특별한 이벤트는 '아미'(팬클럽)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 본격 효도 영화 '그대, 고맙소: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사전 예매량 4만장을 돌파한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부모님의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지난 8월 열린 김호중의 생애 첫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은 물론, 비하인드 스토리, 미공개 무대 2곡까지 선보인다. 특히, 좌우 스크린에 팬들의 응원 영상을 함께 담아내 감동을 배가시킨 스크린X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에는 '우리家 처음으로'에서 선보였던 7곡 외에도 미공개 3곡의 무대도 담긴다. 미공개 3곡 중에는 5일 정식 발매되는 정규앨범 '우리家'의 1곡도 포함돼 팬들에게 선보이는 정규앨범의 첫 무대가 될 예정이다. 또한 김호중의 무대 밖 모습은 물론 대기실 등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긴다.
군 복무 중인 김호중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극장판 '그대, 고맙소'가 탄생한 만큼, 팬미팅에 이미 참석했던 팬들 역시 영화관에서 다시 보고자 예매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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