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회원 수가 지난 24일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유료 가입자 수도 공식 출범 1년 만에 64.2% 증가했습니다.”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이태현 대표(사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기존 ‘푹(POOQ)’을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적어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하지만 7월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해외 시리즈가 쏟아지며 다시 고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적자 국면을 향후 2~3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시점에 유료 가입자는 500만~600만 명, 연 매출 규모는 500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녹두전’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꼰대인턴’, 7월 이후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공개했다. 아이돌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도 차례로 선보였다. 10월 이후에도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복수해라’ ‘바람피면 죽는다’ 등 드라마와 온라인 콘서트 프로그램 ‘온서트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강호동, 이수근이 진행하는 예능 ‘어바웃 타임’을 독점 공개한다. 올 들어 월정액(유료) 영화도 6000여 편으로 늘렸다. 독점 및 최초 공개 해외 시리즈로 ‘핸드메이즈 테일’ ‘노멀 피플’ ‘갱스오브런던’ ‘FBI’ ‘디 어페어’ 등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웨이브 수익은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웨이브 오리지널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내년에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로컬 콘텐츠가 중심”이라며 “자본 면에서는 부족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웨이브는 글로벌 플랫폼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CJ ENM OTT 티빙이 JTB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이 파편화된다는 지적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규모가 커진 뒤 통합 논의 등을 모색하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