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입주 물량 33% 급감…지방은 7000가구 그쳐 올 최저

입력 2020-09-28 17:26
수정 2020-09-29 00:45
다음달 전국의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9월 대비 30%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입주하는 가구 수는 올 들어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29개 단지에서 총 1만7865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입주 물량(2만6681가구)에 비해 33% 줄었다. 전국 입주 물량은 지난 7월 3만3113가구에서 3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은 영등포구에서만 3개 단지가 입주해 1921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다음달 6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신길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1476가구)을 비롯해 문래동 ‘e편한세상문래에듀플라츠’(263가구), 영등포동 ‘포레나영등포’(182가구) 등이다. 경기도는 6개 단지에서 7415가구, 인천 5개 단지 1458가구가 입주한다.

그 밖에 지방에서는 15개 단지에서 총 7071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적다. 부산과 경남, 경북 등 영남권 위주로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달 7일 대구 수성구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수성하늘채르레브’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총 709가구 규모다.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아이파크’(2144가구)는 다음달 15일부터 집들이를 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입주 경기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는 최근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돼 집을 보러 오는 수요자가 감소하면서 새 아파트 입주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주물량이 급감하며 당분간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통상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집주인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임차인에게 전세를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를 기피하는 임대인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 ‘공급절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