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쥴릭파마 기술수출 규모 2479억→284억원 축소

입력 2020-09-28 17:27
수정 2020-09-28 17:57
보령제약이 쥴릭파마와 맺었던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미 카나브를 출시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시장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쥴릭파마와 맺었던 2479억원 규모의 카나브와 카나브이뇨복합제, 듀카브, 투베로 등 4개 제품 라이센스 아웃 계약 규모가 284억원 규모로 줄었다고 28일 정정공시했다. 2015~2017년 쥴릭파마의 유통자회사인 자노벡스와 맺었던 세 건의 계약이다.

제품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13개 나라에 카나브 단일제를 독점 판매하는 내용의 1439억원 규모 계약은 동남아 4개 나라, 163억원 규모로 줄었다. 판매 지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홍콩, 마카오,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외 2개국 등 13개 나라에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 나라로 바뀌었다.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동남아시아 지역서 철수 수순을 밟았다. 동남아 이뇨복합제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쥴릭파마가 13개 나라에 카나브 이뇨 복합제 독점 판매하는 조건으로 338억원 규모로 맺었던 계약은 해지됐다. 계약금 등을 포함해 보령제약이 올린 수익은 5억원이다.

쥴릭파마가 듀카브와 투베로를 동남아 13개 나라에 독점 판매키로 하고 2017년 702억원 규모로 맺은 계약도 4개 나라 116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이번 계약 변경은 쥴릭파마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 측은 동남아시아 시장 상황이 변한데다 라이센스 아웃 공시 규정이 강화되면서 정정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시장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도 했다.

업체에 따르면 카나브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 나라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듀카브는 시판 허가를 위해 준비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임상을 새로 시작해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계약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