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에도 온도를 상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축냉시스템을 결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에너지솔루션어체 이에스티(EST)는 상변화물질(PCM)을 이용해 정해진 온도로 냉장 혹은 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한 전기트럭을 올 연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에스티의 축냉 시스템은 탑차 천정에 냉기(얼음)를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하는 구조다. 전기를 이용해 모듈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면 다음날 배송 과정에서 추가 전력 공급 없이도 냉동·냉장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축냉 시스템을 적용한 탑차는 통상 배송을 끝낸 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전력으로 모듈을 얼리고 낮 동안에 원하는 온도의 냉기가 냉동·냉장 칸에 유지된다.
이에스티의 축냉 시스템을 적용한 전기트럭은 차량 구동용 배터리 외에 냉동·냉장을 위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다. 전기트럭의 무게가 더 나가지 않고 가격이 더 들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 때문에 제약이 있는 기존 냉동·냉장 탑차의 온도관리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스티는 그동안 축냉기술을 활용해 냉동(영하 18도)과 냉장(영상 3~8도)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탑차를 개발했다. 경유 화물차에 이 시스템을 탑재해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풀무원, CJ, 청정원 등에 공급해왔다. 이번에는 전기트럭에도 적용 가능한 탑차를 개발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급증하면서 축냉 탑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스티 관계자는 "최근 상온노출로 사회 이슈가 된 백신 등 의약품, 혈액, 인체 장기(臟器) 등 온도에 민감한 물품을 축냉 탑차로 배송하기에 적합하다"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