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사전 분양되는 3기 신도시 청약 희망자들은 스마트시티 기술을 통해 아파트 청약 전에 베란다 바깥 풍경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안산 장상지구의 사전청약을 앞두고 ‘3차원 도시 가상체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서다.
디지털 트윈은 건물 구조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컴퓨터를 사용해 가상현실을 사실과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3기 신도시 가상체험 플랫폼을 구축하면 아파트 단지가 준공됐을 때 단지나 주변 건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안산 장상지구의 3차원 가상체험 플랫폼을 사전청약 전까지 구축해 청약 시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청약 희망자는 특정 아파트 단지의 동과 층을 선택해 베란다와 안방의 조망을 미리 볼 수 있다.
LH는 주변 풍경을 찍은 항공 사진을 적용해 현실성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산이나 강을 실제과 비슷하게 구현한다. 단지 일조량도 미리 알 수 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아파트 단지 건물들에 의해 형성되는 그늘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특정 동과 층에 있는 개별 주택의 일조량을 계산한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등은 청약 희망자가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것과 같은 가상체험을 하고 청약 신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베란다 풍경이 얼마나 좋은지, 볕이 많이 들어오는지 등은 아파트 거주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며 “지금까지는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아파트 단지 모형을 통해 이런 부분을 대충 짐작만 할 수 있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7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가 차례로 사전청약을 받는다. 사전청약 물량의 55%는 특별공급으로 나온다. 신혼부부 특공 30%, 생애최초 특공 25%로 구성된다. 3시 신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정부가 구축한 3기 신도시 홈페이지는 개설한 지 한 달여 만에 1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