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AI로 보험심사 자동화…단순업무 4만시간 단축"

입력 2020-09-27 16:37
수정 2020-09-27 16:39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보험 상담서비스를 제공한 DB손해보험이 상담사와 심사자의 업무를 자동화해 4만 시간 이상의 단순 업무를 제거하겠다고 27일 밝혔다.

DB손보 관계자는 “스마트 콘택트센터를 구축해 사람의 창의력이 필요없는 반복 업무를 줄여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이렇게 아낀 돈을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과 보험료 인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정보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금융업계와 산업계의 경계가 급속로 허물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DB손보는 빅데이터 분석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에서 빅데이터 전용 분석계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연간 9개 이상의 혁신과제를 추진하며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제휴 판매채널, 대리점 등과 상품판매를 연계할 예정이다. 오픈 API는 자체 보유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DB손보 관계자는 “AI 챗봇, 고령자를 위한 3D키오스크, 스마트폰을 이용한 혈압 측정 등은 물론 보험금 지급 적정성 자동점검 등 보험가입자의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보는 AI 프로그램으로 보험 상담서비스를 해주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권 획득,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가입 등을 손보업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신기술 활용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7년 1월 전문조직 구성 후 현재 AI, 빅데이터 등 15명의 전문가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왔다는 게 DB손보의 얘기다. DB손보 관계자는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정남 부회장(대표이사)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관되고 빠른 결정으로 DB손보가 핀테크와 인슈어테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