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박근혜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입력 2020-09-25 09:53
수정 2020-09-25 09:5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5일 공무원 피살 사태 국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데 10시간이 걸린 것과 관련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맹공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 사살당하고 불 태워지는 사상 초유의 참극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엔 연설부터 전면 중단했어야"안철수 대표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지난 23일 새벽 1시에 긴급 관계장관회의(NSC)를 소집할 정도였다"며 "이에 앞서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종전선언' 메시지를 담은 유엔연설의 전면 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새벽 1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수호자여야 한다"며 "보고를 받은 후인 지난 23일 오전에 열린 군 진급 신고식에서도 '평화의 시기는 일직선이 아니다'라는 알쏭달쏭한 말만 했다. 정작 북한의 대한민국 국민 사살과 해상 화형이란 희대의 도발을 저질렀음에도 이를 언급하거나 규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40시간 넘겨서야 공식 입장 나와"안철수 대표는 "자국민이 총격을 당하고 참혹하게 불태워지는 그 시간에 대통령과 대한민국군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가"라며 "사건 발생 이후 40시간이 훌쩍 지난 24일에서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군이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그것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말로만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 사태가 북측에 답변과 조치만 취해달라고 할 일인가"라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과 연결된 핫라인도 작동하지 않는다는데 답변은 어떻게 들을 것이며 무슨 조치를 취해달라는 말인가"라며 "그러면서 우리 군에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뒷북 지시만 하면 그만인가"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유가족들의 비통한 마음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셨는가. 국민에게 위해가 닥친다면 나라 전체가 나서서 대응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