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다큐 다시스물'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인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김동욱, 김재욱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 스물 - 커피프린스 편'에서는 13년 만에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인공들이 뭉쳐 근황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장을 찾은 공유는 "약간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원래 약간 추억으로 남기려 했던 무언가를 다시 대면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공유는 다큐 출연을 망설였다고.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그때 그 감정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혹여나 왜곡되거나 변질되거나 내가 지금 간직하고 있는 게 좋은데"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커피프린스 1호점'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 번쯤 클릭해서 들어가게 되더라. 그런데 '커피프린스 1호점'은 별로 안 창피하다. 최한결은 내가 봐도 뭔가 부끄럽고 창피한 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서프라이즈로 윤은혜가 도착했다. 놀란 공유는 "이미 찍고 갔다던데"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이내 "진짜 오랜만이다. 그대로다"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들은 극 중 커피프린스 직원들이 일했던 바에 나란히 앉아 드라마 속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공유는 "이게 혼자 보는 거랑 실제로 옆에 은찬이가 앉아있는 거랑 되게 다르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윤은혜 역시 "확실히 혼자 볼 때랑 다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빠 감정이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후 키스신이 나오자 공유는 "이걸 어떻게 보냐"며 부끄러워했다. 윤은혜도 "이럴 줄 알았다. 이때만 눈 감으려고"라며 민망해 했다. 해당 키스신 명장면에 대해 공유는 "이윤정 감독님이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컷 하고 저한테 와서 되게 예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줬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보다 격한 또 다른 키스신이 나오자 공유는 윤은혜를 향해 "티셔츠를 올렸다. 이건 지문에 없는 거였다"고 장난을 쳤다. 이에 윤은혜는 "여기 지문에 나온 게 어디 있냐"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공유는 "난 티셔츠 올린지 몰랐다. 정신이 없어서"라고 고백했고, 윤은혜 또한 "나도 정신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장면을 본 후 공유는 "당시에도 감독님에게 '한결이 너무 화를 내는데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 내 정체성을 무시하면서까지 오히려 사랑만 봤다. 어떻게 보면 은찬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다른 장소에서 해당 영상을 지켜본 김동욱, 김재욱은 "추억이 돋는다. 아주 다들 파릇파릇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채정안과 이선균 역시 "내가 봐도 설렐 정도의 예쁨이 있다. 그때는 그걸 몰랐던 것도 청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최한결과 고은찬이 결혼하고 옛날 우리 모습을 담은 앨범을 뒤지듯이 옛날에 찍어놓은 걸 같이 보는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유는 "(한결, 은찬이의) 아이가 '엄마' 하고 뛰어올 것 같다. 사람들이 그런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둘이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유는 처음 '커피프린스 1호점'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출연을 거부했었다고. 이에 대해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서 처음 겪는 사춘기였다. 내 성취감을 채워가면서 성장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윤정 PD는 "공유 입장에서 아이돌 출신의 사람이 와서 배우를 하는데 상대역으로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문제다'라고 하더라. '상대의 연기를 논할 입장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나 열정을 되찾았다고.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죽어가던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 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치유된 게 아닌가. 커피프린스를 했던 모두가 밝아졌다. 그래서 더 잊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찍을 때는 정말 거의 80% 놀았다"고 말했고, 공유는 "기존의 어떤 현장보다도 굉장히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 채정안도 "설레는 놀이터 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고, 이선균은 "'커피프린스' 현장은 좀 일찍 오고 싶고 늦게 가고 싶은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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