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도 통 크게 쏜다…존재감 드러내는 롯데온

입력 2020-09-25 17:14
수정 2020-09-26 01:41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지난 7일 1090만원 규모의 ‘100원 응모 이벤트’를 열었다. 그룹 통합 멤버십인 L포인트로 100원을 결제하면 응모되고, 당첨되면 100만원짜리 횡성한우 VIP세트를 받는 행사다. 행사에 참여한 1만 명 중 10명이 상품을 받았다. 롯데온은 당첨되지 못한 9만 명에게는 100원에 10원을 더한 110원을 L포인트로 돌려줬다.

롯데온이 달라졌다. 점잖고 느린 4050세대 온라인 플랫폼 같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과 할인 행사를 잇달아 열며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치열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정기 할인 행사다. 롯데온은 이달 처음 ‘퍼스트 먼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열리는 이 할인 행사에서는 해당 월의 인기 상품 열 개와 인기 브랜드 열 개를 선정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퍼스트 먼데이를 연 지난 7일 매출이 전주의 두 배로 늘었다”며 “신규 가입자도 평소보다 20% 많았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대표 할인행사 ‘통큰절’도 최근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통큰ON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식품 등 200여 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다.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도 낮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각각의 제품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를 알려주는 네이버 최저가 검색에서도 롯데온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면서다. CC콜렉트 등 백화점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가격을 보고 여러 쇼핑몰을 옮겨다니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새로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롯데온은 지난 4월 말 출범한 뒤 시스템 개선에 집중했다. 첫날처럼 트래픽이 갑자기 몰려도 앱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다듬었다. 검색 기능도 자체적으로 강화했다.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을 내린 뒤 이달부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롯데온의 주 타깃은 그룹의 통합 멤버십 L포인트 회원 4000만 명이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과 롯데온의 전신 롯데닷컴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다. 롯데온은 다음달에도 L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