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신화’ 주인공 김성현(22)이 시즌 2승을 향한 반환점을 순조롭게 돌았다.
김성현은 25일 경기 여주 페럼CC(파72·723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그는 이재경(21), 김비오(30) 등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이날 10번홀(파4)부터 출발한 김성현은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8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며 보기를 범했다. 지난주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를 따라 암록(arm lock) 퍼터를 들고 나온 최진호(36)가 버디 4개, 보기 3개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물오른 김성현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성현은 지난 8월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했다가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 역사상 최초다. 대중의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김한별(24)이 헤지스골프 KPGA 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5년10개월 만에 ‘백투백 우승’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후원사가 골프존으로 같다. 김성현은 “한별이 형이 흐름을 잘 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상금왕과 우승 경쟁을 계속 펼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누적 상금 4억400만원을 확보해 상금랭킹 1위 김한별(4억1700만원) 턱밑까지 추격한다. 중간합계 13오버파를 친 김한별은 예선 탈락하며 상금 확보에 실패했다.
다음달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대회 출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KPGA 투어에 배정된 티켓은 5장이다. KPGA선수권과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그리고 제네시스포인트 상위 3위까지가 초청 조건이다. 한숨 돌린 것은 김성현과 김한별 '골프존 듀오'다. 김성현은 선수권 우승으로 대회 초청장을 이미 받았고, 제네시스포인트를 2915점을 모은 김한별은 2위 그룹을 1000점 가까이 따돌리며 사실상 미국행을 확정했다. 김성현은 "꿈꿔왔던 미국 무대인 만큼 전문 캐디를 구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3자리를 두고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태희(2,043.50점)·이재경(1,871.75점)·함정우(1,708.58점)·문경준(1,695.55점) 순이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대회마다 우승 1000점, 2위 600점, 3위 520점 등으로 부여 받기 때문에 2개 대회가 남았지만, 미국행 티켓의 주인공은 아직 안개속이다. CJ의 후원을 받는 이재경(21)은 "CJ가 별도의 스폰서 초청선수가 없다는 얘기를 지난주에 통보했다"며 "자력으로 미국행 티켓을 따기 위해 샷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